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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브로/장애 이야기

자폐 아동 키우는 엄마의 출산이야기 '장애는 왜 생기는걸까?'

by 시리쉬리 202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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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아동 키우는 엄마의 출산이야기

 

장애는 왜 생기는 것일까?

 

안녕하세요:)

저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8살 아들의 엄마입니다.

보통 장애는 선천적인 장애도 있으나 후천적인 장애를 가지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임신하고 엄마뱃속에서부터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경우가 있거나 출산하면서 발생하는 이슈로 인해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출산할 당시에 이슈가 있었습니다. 

혹시나 저와 같은 상황이나 출산을 겪을 분이라면 꼭 읽고 사전에 이런일 없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작성합니다.

 

출산 이야기

임신 하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40주의 기간동안 많은 검사들을 합니다.

그 중에서도 1차,2차 기형아 검사도 하게 됩니다.

저희 아이도 물론 기형아 검사 했을때 아무 문제 없는 정상적인 아이였습니다.

 

출산 당시 40주가 지나가도 아이가 나올 기미가 없어 결국 유도분만 날짜를 잡게 됩니다.

(*그때 당시 초음파 상으로 아이 몸무게 3.6kg 였습니다.)

밤 8시에 입원하기전, 저녁을 먹는데 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유도분만 촉진제 맞기전에 가진통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입원실에 들어와서도 진통이 빠르게 와서 제모와 관장까지 하고 자궁문 2cm 열리자마자 무통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관장을 하고 나서 밑에서 울컥하는 느낌이나서 간호사 선생님 불렀더니 태변을 본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태변은 뱃속에 태아가 변을 본거라 양수 내에서 태변을 태아가 흡입하면 큰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보통 태변을 보면 태아나 산모의 상태에 따라 제왕절개가 이루어집니다.

 

제가 새벽이 열이나도 아기 심장 박동 떨어져도 의사 선생님을 한번도 본적 없습니다

열이 나서 해열주사 맞는데도 간호사 선생님만 입원실에 왔다 갔다 하시고 의사 선생님은 오시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새벽이 자나가고 아침이 되니 자궁문 10cm 열리고 힘을 주는데도 아기가 나오질 않습니다.

결국 보호자한테 사인을 받고 간호사가 제 위에 올라 와서 배를 엄청 누릅니다.

배랑 골반은 온 멍이 들었지만 아기가 내려올 기미가 없습니다.

 

아침 9시가 되서 담당의사선생님 오셔서 보시더니 제왕절개 해야 된다고 합니다.

너무 정신없이 마취하고 수술실 들어갔습니다. 잠이 오는 와중에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질 않습니다.

회복실에서 친정엄마 목소리 들리자마자 '애기울음소리가 안들린다' 라는 말만 되풀이했어요.

 

그리고 저희 남편은 동아대 NICU(신생아중환자실) 앰뷸런스 타고 갔다고 하더라구요.

첫날에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정신 없었습니다.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질 않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처치를 잘하고 NICU에 갔다고 해서 한시름 놓고 있었습니다.

 

출산 첫날밤 남편 휴대폰으로 전화 와서 긴급 상황이라고 아기가 죽을 수도 있다고 심장 충격기를 시행하겠다고 합니다.

울면서 당장이라도 대학병원 가겠다고 했지만 저는 제왕절개로 인해 움직이지도 못하고 남편만 병원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남편과 아이가 장애가 생길수도 있겠구나 라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앞으로 마음 다잡고 아이를 키워야겠다는 마음가짐과 함께 말입니다.

 

담당 교수님께서는 출산 당시 소아과 선생님이 조치를 너무 잘해줬다고 하시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차라리 태변 봤을때 제왕절개 했으면 이러한 이슈가 발생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컸습니다.

그리고 자연 분만을 꼭 고집할 필요가 없고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게 출산 하는게 최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컸습니다.

아직도 한국에서 나이 드신 어른들은 '자연 분만이 아기가 똑똑하더라' 라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자연분만 만을 고집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주변에 출산하는 예비 엄마들에게 말합니다.

"자연 분만 하면 너무 좋지만 상황이 되지 않으면 제왕 절개 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제일 중요한건 산모와 아기가 건강한게 최고! "

 

자폐 스펙트럼 아이를 키우면서

장애의 원인은 아직도 다양한 이유로 생기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도 '태변 먹은것과 관계가 있을까?' , '발달 상 다른 원인이 있었던걸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산의 이슈가 100% 이유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이유를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나 저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신다면, 꼭 제왕절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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