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의 대형 로펌 생존기
한번 본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 천재 적인 두뇌의 소유자인 동시에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 변호사 우영우의 이야기 입니다. 처음 메인 예고편을 보게 되면 우영우가 처음 나와 자기 소개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역삼역...?"
이 멘트 하나로 '우영우'라는 인물을 짧고 강하게 소개 하는 장면이기도 하고 이 드라마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예고편만 봐도 '어떤 드라마일까?'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혹시나 '자폐 스펙트럼이란 장애를 너무 과장되게 표현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사실 현실에서는 주인공 우영우 처럼 전문직을 가진 지적 장애인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처음 이 드라마를 시청하기 전 현실성이 반영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영우의 어린시절을 보았을때 조금 실망했습니다.
어린 시절 영우는 아무런 말도 못해서 영우의 아빠가 병원으로 데리고 갔으나 자폐 스펙트럼이란 장애 진단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아무 말도 못한 영우가 영우의 아빠가 폭력을 당하게 되자 법전에 나오는 법 조항을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아무 말도 못하다가 법 조항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를 내뱉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말도 못하는 아이가 글씨부터 읽는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고 발음도 또박또박 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들이 지적 수준이 낮은 경우도 많습니다. 언어도 당연히 지연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언어치료와 발음 교정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씁니다. 4~5년 치료 받은 저희 아이 같은 경우도 아직도 ~를,~을 조사를 이야기 할때 아직도 어려워 8살인 지금도 꾸준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이긴 하지만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는 장면이라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이 드라마로 자폐 스펙트럼이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조금 더 사회적으로 친숙하게 다가오게 만들겠지만, 반면 놀림의 대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워낙 이슈가 많이 된 드라마다 보니 개그의 소재가 되기 쉬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튜브에서 자폐 스펙트럼의 특징인 반향어, 귀를 막는 행동, 어눌한 말투, 강박적인 행동 들을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는 장면들이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 장면으로 사람들 사이에서도 ' 장애를 우스꽝스럽게 표현 하는게 불편하다 VS 드라마도 장애 연기를 한것이기 때문에 드라마를 따라한 것이다.' 의견을 나누기도 합니다.
사실 장애인 부모들은 굉장히 불편한 의견들입니다.
드라마는 삶의 일부를 드라마화 한것 이기 때문에 장애인도 사회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다고 충분히 생각합니다.
근데 그것을 희화화 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어렵습니다.
일반 사람들도 상대방이 치는 장난이 본인이 받아 들이기에 재미가 없으면 그것은 장난이 아닌게 됩니다.
장애인도 사람입니다.
슬프고 기쁘고 화나고 속상하고 즐거운 느낌을 다 느낍니다.
8살 저희 아들도 주변에 관심도 없고 본인 혼자 노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주변에서 뭐하는지 둘러봅니다.
유튜브에서 드라마를 재미나게 표현하는 장면도 장애인 본인한테는 재미난 장난이 아닌 기분 나쁜 장면 일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 논쟁을 장애인이 아닌 일반 사람들이 불편하다, 재밌다 의견을 나누기엔 제 3자가 참견하는 것처럼 보이는거죠.
또 어떤 글에서는 10대 중학생, 고등학생 사이에서는 발달 느린 친구들한테 "너 우영우야?" , "넌 왜 우영우처럼 안 똑똑해?" , "넌 왜 다 기억못해?" 말을 서스럼 없이 내뱉는 글을 보았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은 우영우처럼 똑똑한 변호사가 아닙니다. 발달 장애 중 하나로써 사회적 상호 작용이 부족하며, 지적 장애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영우처럼 극히 드물게 한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나오는데 드라마에서 나오는 부분만 보고 다른 장애인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은 조심하는게 좋습니다.
드라마로 인해 장애인도 사회 구성원으로써 조금 더 친숙하게 여겨지는 점은 좋지만, 장애인을 개그적인 요소나 놀림의 대상으로 낮춰지는 것은 굉장히 불편합니다.
일반인과 장애인들이 서로 잘 협동해서 살 수 있도록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더욱더 발전해 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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